창작글

산다는 것

풍경소리(양동진) 2011. 5. 28. 19:47

산다는 것


                                양 동 진


가끔은 멀리 산 넘는 해를 따라가고

바람이 부르면 마음 놓고 불려가고

어둠이 그리우면 그 속에 누워도 보고

달빛이 휘황할 때면 멍한 눈으로 마주보고

무덤가를 거닐다가 매무새 단정하게 조심스레 마음을 조아리고

폐지 손수레 차고 넘치게 끌고 가는 굽은 허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주말이면 쏟아져오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하여 가로수 팔이 잘릴 때 그냥 씁쓸하고

골목길 교차로에 먼저 간다고 클랙슨 소리 지를 때

울컥 흥분하다가 피하듯  더 한가한 길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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