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고백/ 양동진 갈래머리와 소년은 나란히 풀밭에 누웠다. 뭉게구름이 하늘을 유유히 흐르고,바람에 나뭇잎들이 으스스 몸을 비비며 휘청거렸다. 돌담 옆으로 작은 도랑이 수줍은듯 졸졸졸 흐르다가 이내 잦아들어가고,가끔 경운기 소리에 풀잎위에 앉아있던 고추잠자리가 흔들렸.. 창작글 2014.07.13
시장통 풍경 시장통 풍경/ 양동진 한림에는 닷세마다 열리는 오일장이 있었다.시장통이라 불리우는 동네,몇 개의 색시집과 술집들이 즐비했고 밤마다 취객들이 풀고 간 돈들이 시장을 활기차게 했다. 밤새 술냄새가 풍겼고 어둔 골목에 토사물과 소변냄새가 칙칙한 전봇대 밑에 흥건했다. 밤.. 창작글 2014.07.13
이론과 실제 이론과 실제/ 양동진 누구나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상을 갖고산다. 나는 순수하고 자연적인 것,인간적인 것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가령 시내에 있는 우체국을 간다면,걸어서는 20분이요,자전거나 차로가면 5분 거리인 그곳으로 간다하면,주저없이 나는 전자를 선택한.. 창작글 2014.07.13
풀잎 / 양 동진 풀잎 / 양 동진 소주를 사러오는 피폐한 아저씨가 있다 한 병 두병, 까맣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는 깊은 병색을 감추고 마른 나무처럼 말라가는데 간간히 웃어 보이는 하얀 이 숭숭 빠져버린 듬성듬성 이 인생은 저 빈 곳처럼 허전 했나 허물어져가는 기운 담벼락이 푸석푸석 말라가고 있.. 언어유희 2012.08.22
[스크랩] 자전거 / 양동진 자전거 / 양동진 언덕을 향하여 살랑살랑 엉덩이 흔들며 간다 산들바람은 솟아오른 땀방울을 흩트리네 가쁜호흡은 이미 고갯마루에 다다랐는데 다리가 풀려 의식이 흐물흐물하다 이윽고 절정에 다다르며 야호 정상이다 허벅지의 극한을 이기고 이젠 내리막 바람보다 더 빠르게 쏜살같.. 영상시 2012.06.15
[스크랩] 나희덕 / 오분간 오분간 나희덕(자작시 낭송) 이 꽃그늘 아래서 내 일생이 다 지나갈 것 같다 기다리면서 서성거리면서 아니, 이미 다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아이를 기다리는 오분간 아카시아꽃 하얗게 흩날리는 이 그늘 아래서 어느새 나는 머리 희끗한 노파가 되고, 버스가 저 모퉁이를 돌아서 내 앞에 .. 시 낭송 2012.06.04
[스크랩] 애인 / 장석주 애인 作詩 장석주 作曲 최종혁 노래 이동원 누가 지금 문 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뜸한 산 언덕 외로운 묘비처럼 누가 지금 쓸쓸히 돌아서서 울고 있는가 그대 꿈은 처음 만난 남자와 오누이처럼 늙어 한 세상 동행하는 것 작고 소박한 꿈이었는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세상의 길들은 .. 시 낭송 2012.05.22
[스크랩] 앵두 / 고영민 앵두 고영민 그녀가 스쿠터를 타고 왔네 빨간 화이바를 쓰고 왔네 그녀의 스쿠터 소리는 부릉부릉 조르는 것 같고, 투정을 부리는 것 같고 흙먼지를 일구는 저 길을 쒱, 하고 가로질러 왔네 가랑이를 오므리고 발판에 단화를 신은 두 발을 가지런히 올려놓고 허리를 곧추세우고, 기린.. 좋은시 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