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는 빗장을 풀고 종소리는 빗장을 풀고 양 동 진 저 멀리 잔파도 반짝이는 멸치 떼로 몰려온다. 피로한 어둠 데리고, 모래밭 일렁이는 속삭임 같이 성당의 종탑이 보내온, 전갈 막차처럼 기쁘게 달려온 공명이다 마을을 품에 안는 은은한 파문 땅거미 느릿느릿 흘러들어 햇살은 저만치 사위어가고 훗훗한 .. 창작시 2012.01.15
그 사내 그 사내 양 동 진 한 번도 내려앉지 못하고 허공 속에 뜬구름만 쫓다가 허무라는 날개만 고집 한 채 그대로 풍장 되어 낡아갔다. 연양갱/ 양 동진 학교로 가는 길에 어김없는 시간에 나타나던 그녀 살색 원피스 정갈하게 차려입던 가끔 웃을 땐 단발머리 햇빛에 찰랑거리고 숫기 없던 나, .. 언어유희 2012.01.12
연탄집게 연탄집게 양 동 진 시뻘겋게 달아오른 연탄집게 차가운 물 향해 깊숙이 찔렀다 지지지 파닥거리는 사지가 발버둥 치고 뿜어져 나오는 비명이 지글지글 흰 연기로 피어오르네. 순간, 내 눈에 불의 피가 이글거린다. 또 시간은 흘러 잠잠해지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집게는 더 .. 언어유희 2012.01.12
저녁놀에 물들며 저녁놀에 물들며 양 동 진 길 위에 들면 매양 빠져 드는 걷는 몰아의 경지 왼쪽과 오른쪽의 갈림길에서 끝내, 한 길로 만나는 것. 아옹다옹 생각의 다툼들은 저마다의 작은 샘물들 결국, 용서와 화해의 바다로 모아지는 것. 서로의 텅 빈 마음 화려함속에 감춰진 허름한 영혼 여정의 끄트.. 언어유희 2012.01.08
서성이며 기다리는 서성이며 기다리는 양 동 진 행여, 그의 그림자라도 스칠까 , 골목길 언저리에 핀 민들레처럼 서성거렸다 끝내 나타나지 않아도 체념처럼 발길 돌리는 날 가로등 불빛에 휘청거리는 달그림자 밟고 돌아오는 길 바닷바람은 짜고 쓰렸지만 , 옷깃을 자존심처럼 빳빳이 세우고 걸었.. 언어유희 2011.12.25
애인 애인 양 동 진 그것 하나 꿍쳐두는 건 벅찬 일이라, 없을 땐 그토록 간절하지만 ,그것 또한 넘칠 땐 힘겨워 하노라 매혹적인 장미의 향에 이끌려 ,그 꽃 꺾지 마라 , 언젠가 가시에 찔린다. 그 고통마저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둘 자질이 있는 것, 그러나 잊지 말라 .. 언어유희 2011.12.25
2011년 유원지 거리에서 2011년 유원지 거리에서 양 동 진 경제의 한파가 몰아 친 유원지 거리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목청껏 자유를 만끽하던 젊은이도 이젠 흔치않다 청춘을 노래하던 젊은 발걸음들도 짐짓 진중해지고 어쩌다 강바람 쇠러 오는 새내기들도 허투루 돈쓰는 법 이 없다. 어느 시인의 말 바람.. 언어유희 2011.12.14
북어 북어 양 동 진 아가리가 꼬챙이에 나란히 꿰인 모두 한결같이 아, 단말마의 비명처럼 벌린 채 시간의 더깨를 덮어쓰고 굳어갔다 미라처럼 변해가듯이 그물에 잡혀 올라올 때 거친 숨 헉, 하고 들이 킨 건 신선한 바다 내음새 임종 직전의 소원처럼 일제히 한 곳을 향하여 내지르는 .. 창작시 2011.12.13
약속 약속 양 동 진 첫눈이 내리네 너와나 올려다보는 하늘에 눈이 내리네 세상은 온통 하얗구나 허연 장막같이 펄럭이는 하늘아 너와 내가 우러러보는 허공은 어두웠지만, 캄캄했지만 그 눈 속에 너와나 약속이 흩날리고 있었구나. 가로등 불빛 아래 한 남자 그림자 길게 서성거리고. 창작(사랑시) 2011.12.13
싸락눈 싸락눈 양 동 진 싸르륵 싸르륵 가로등 아래 몰려드는 하얀 좁쌀들 밤새 자리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칼바람에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숨도 못 자서 뜬눈으로 새벽을 맞다가 몇은 구석진 골목 틈서리에 둥근 손 꼭 붙잡고 엉겨 붙은 얼음으로 고이 잠들었네. 다시는 휘둘리지 .. 창작시 201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