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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풍경소리(양동진) 2011. 5. 28. 19:45

 

                       유유자적 

 

 

                                                          양동진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무슨 낙으로 사냐고.

아침마다 강가를 거닐며

돌 부스럭 거리는 소리 듣는다.

수많은 내력이 담긴

드문드문 자갈길 걸으면서

저마다의 크기로

든든한 길바닥이 되는

내게 밝힌 자갈밭 돌 소리에   

살아온 흔적이 웅크렸다  

맨들맨들 자갈의 때깔처럼   

결 고운 마음으로 누워있다 

둥글둥글 살라고

한결같이 두루뭉술하다

사람 없는 한산한 돌길

느끼는 맛으로 산다고

바람에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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