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양 동 진
마음속에 사랑 한 송이
간직한 사람은 흡족한 사람입니다
거리를 걷다가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
연모하는 이가 비치고
숲길을 거닐다가 새소리 소곤대는 소리에
임이 오시는 듯 살가운 목소리 들리면
그 이는 다복한 사람입니다
빗길을 거닐다가 문득 우산을 나누고픈 그이가 떠오르고
달빛 창연한 나무그늘 아래선
함께하고 싶은 그림자 생각도 납니다.
깊은 밤 별빛을 몰고 오는 바람에도
그리운 이의 향기인 양 떠오르는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