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양 동 진
흘러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고
그 불변의 법칙에 역행하는 일은
상처를 빗는 거라고
상류를 향하여 제 몸에
상흔을 새기며 끝내 퍼트리는 씨
종족의 번식을 향한 본능으로
헐벗은 몸뚱이를 벗어 던지고
동글동글한 목숨으로 잉태되어가는 꿈
영글어 갈 오렌지색 알맹이들이
오글오글 손을 잡고
어미를 떠나보낸 뒤
움켜쥔 손 놓지 않는
꼭꼭 뭉쳐만 있는
저 알들
그 어미가 되어주고 싶은
송두리째 흔드는
아픔이 밀려올지라도
그저 조그만 방패막이로 남아
큰 바다를 자유로이 유영하는
상상을 안겨주고 싶은
모성이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