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게
양 동 진
추락하는 것은 아름답다고
바람에 휘청대는 가녀린
꽃잎 하나는 말한다.
생을 마치며 떨어지는
순간은 찬란하다고
나뭇잎은 또다시 일러준다.
가만히 바닥에 숨을 멈추고
땅속으로 꺼져
고통에 가장 먼 기쁨으로
대지 속으로 가라앉고 싶다
낮은 데로 수그린 겸허한 몸
깊이깊이 스며들어
떨어지는 꽃잎이
별빛 같은 여운을 남기듯이
나무의 마음이 되어
이름 없는 뿌리로서
숲속에 살고 싶다.
숲에게
양 동 진
추락하는 것은 아름답다고
바람에 휘청대는 가녀린
꽃잎 하나는 말한다.
생을 마치며 떨어지는
순간은 찬란하다고
나뭇잎은 또다시 일러준다.
가만히 바닥에 숨을 멈추고
땅속으로 꺼져
고통에 가장 먼 기쁨으로
대지 속으로 가라앉고 싶다
낮은 데로 수그린 겸허한 몸
깊이깊이 스며들어
떨어지는 꽃잎이
별빛 같은 여운을 남기듯이
나무의 마음이 되어
이름 없는 뿌리로서
숲속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