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진
아무도 눈길 안주는 대낮에 얼굴을 내미는 너.
푸른 하늘에 잘린구름조각처럼 떠 있다가
무심코 올려다 본 눈길에 들어와 낯설음으로
자리 잡았다. 낮달이라고 불러주지 않았을
수많은눈들이 서운하지도 않았더냐?
낮달은 보이는데 낮별은 왜 보이지 않는 걸까
상상을 품다가, 천체와 우주로 생각을 뻗쳤다.
그 생각으로 서성거리다가 다시 가슴속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문득 떠오른 생뚱맞은
착상과 만났다.너무 멀리 있어서 안 보이는 게지
안보면 멀어 진다는 속담 하나를
그럴 듯한 감성의 논리를 올려 놓는다.
단 한사람 봐주어도 넉넉한 낮달은, 오늘 저를
지켜봐 주는 친구 하나 생겼다.또렷이 구름과
구별 지으며 느낌과 겉모습에 알맞는 이름
불러주는 시선하나 챙겼다. 그가 함빡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