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양동진
기차가
사연을 싣고 달린다
부푼꿈과 낙향을
설레임과 회한을
들뜸과 차분함을
사랑과 증오를 싣고
기차는 힘에 겨워
간이역마다
후유우
거친숨 토해 낸다
바람은 저마다의 상처를 씻기고
새 힘을 돋는다
추억과 상처를
낭만과 쪼들림을
여유와 긴장을
평안과 초조함을 내리고
수많은 연유의 실타래를
역마다 풀어놓는다
마음의 짐
내려 놓은 곳 엔
수북이 쌓인 꿈 무더기
발길따라
세상속에 녹아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