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

반려자

풍경소리(양동진) 2011. 11. 29. 20:52

               반려자  



                                       양 동 진 




문을 열면

애완견 구슬처럼 굴러와

침 흘리는 미소를 쏟아내지


깊은 동굴 속에 세 개의 방

한 번 들어서면

왠지 도로 나오기 껄끄러운

익숙한 지형, 지물 속은 고요한 제각각의 호수

부족의 영토를 침범하는 건

따가운 시선과 냉소가 뒤따르므로 

협상의 기술은 이때 필요한 것

조심스레 한 발을 들여 놓자, 

저항은 완강하게 쇳소리 울리고 

오직 자유로이 변방을 드나드는 종족

개 한 마리 킁킁대며 꼬리치는 


그는 뼛속까지 평화 전도사

끊임없는 포교는

시멘트 바닥에도

하하 호호

웃음꽃 피워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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