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자
양 동 진
문을 열면
애완견 구슬처럼 굴러와
침 흘리는 미소를 쏟아내지
깊은 동굴 속에 세 개의 방
한 번 들어서면
왠지 도로 나오기 껄끄러운
익숙한 지형, 지물 속은 고요한 제각각의 호수
부족의 영토를 침범하는 건
따가운 시선과 냉소가 뒤따르므로
협상의 기술은 이때 필요한 것
조심스레 한 발을 들여 놓자,
저항은 완강하게 쇳소리 울리고
오직 자유로이 변방을 드나드는 종족
개 한 마리 킁킁대며 꼬리치는
그는 뼛속까지 평화 전도사
끊임없는 포교는
시멘트 바닥에도
하하 호호
웃음꽃 피워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