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양 동 진
인생이 간다
안개 꽃 흐드러진 들판
상여 하나 마침표 찍듯
잠시 쉬어간다
저승길 멀고도 멀어
쉬엄쉬엄 가야하듯
바람도
구름도
서두르지 않네
상여꾼 땀방울 속
이승의 빛깔은 참 영롱도 하다
가만히 하늘 향해 두 손 모두고
흘리는 참회의 눈물
모든 것 다 놓고 간다던
그 유언처럼
끝끝내 미루던
집착의 손아귀 풀고
진정으로 버리고 가네
누구나 한번
바람처럼 진실해지고
하늘같이 거룩해지는
꽃상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