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

꽃상여

풍경소리(양동진) 2011. 11. 26. 17:40

                       꽃상여 

 

 

 

                                                       양 동 진


 

 

인생이 간다
안개 꽃 흐드러진 들판
상여 하나 마침표 찍듯
잠시 쉬어간다
저승길 멀고도 멀어
쉬엄쉬엄 가야하듯
바람도
구름도
서두르지 않네 
상여꾼 땀방울 속
이승의 빛깔은 참 영롱도 하다
가만히 하늘 향해 두 손 모두고
흘리는 참회의 눈물
모든 것 다 놓고  간다던
그 유언처럼 
끝끝내 미루던
집착의 손아귀 풀고
진정으로  버리고 가네
누구나  한번
바람처럼 진실해지고
하늘같이 거룩해지는 
꽃상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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