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안개 속 세상

풍경소리(양동진) 2011. 9. 26. 20:18

             안개 속 세상 


        

                                      양 동 진



당신은 어느 낯선 거리에서 두리번거리다 길을 잃은 적이 있었던가

모든 이정표가 명확한 이 도시에선 그럴 수 없음을 안다

 

삶의 언저리에서 불확실을 쫒는 발걸음들은 조바심치고 

이 세상에 부대끼는 영혼들은 죄다 무언가에 쫓기듯

강박의 심사로 자신을 향해 부리를 쪼아 댄다

 

가려움증에 겨워 피를 토해내는 살갗처럼 

모두 어딘가로 향하여  머리를 풀어 헤치고  가고 있다


암흑의 거리에선 여명이 그립고

화려한 길 위에선  어둠이 간절하다

우리는 지금 환영처럼 째깍째깍 초침의 바퀴에 치일 준비를 하고

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창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장   (0) 2011.10.09
아스팔트   (0) 2011.10.04
프로판가스   (0) 2011.09.20
안개의 나라   (0) 2011.09.17
  (0) 201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