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안개의 나라

풍경소리(양동진) 2011. 9. 17. 11:21

안개의 나라 



                                      양 동 진



안개의 나라에 안개를 만나러 간다네 

아무도 알려준 적 없는

그곳은 모두가 축축한 채 살아가는

그것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안개 같은 사람들이 산다네

낮과 밤이 극으로 치달릴 때

그의 세력은 활개를 치지

그를 만나기 위해선 가라앉을 준비를 해야 해

안개의 계곡에 잠기는 위험도 감수해야 해 

온통 사방이 안개의 벽으로 싸여도 당황하지 말아야 해

안개의 나라의 법도 일세

안개처럼  날개를 펴고 너울거려봐 

안개의 춤을 본 적이 있니

있는 듯 없는 듯 다가와서는 

온몸으로 비벼대는 그 아득한 느낌을 아니

그것은 일종의 자연과의 정사일지도 몰라

오르가즘으로 타오르는 절정 같은   

이마에 맺힌 촉촉한 방울방울이

그 명백한 증거일세 

하지만 너무 자주가진 말게

자꾸 색색거리게 될 수 있어

지금 웃는 사람들 헛다리짚은 것일세

해수병이 도진단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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