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언덕 위의 집

풍경소리(양동진) 2011. 9. 7. 11:43

               언덕 위의 집 



                                                  양 동 진



언덕 위의 집 한 채

덩그러니 앉아서 바람을 쐬고 있네


아침을 깨우는 창문이 있고

때 절은 마루엔 느릿느릿 나뭇결이 기어가는 집 


한여름 폭양도 비켜서는 

틈만 나면 선득선득 해풍이 솔솔 부채질해주는 집 


아무리 태양이 기승을 부려도

끄떡없는 넉넉한 그늘이 있는 집  


쪽창으로 드넓은 하늘도 광대한 바다도 죄다 들어오고 

언덕바지를 베고 한가로이 누운 낡은 집


그래서 나는 부러울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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