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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그늘(단편소설)

풍경소리(양동진) 2010. 5. 9. 20:34

아이들이  드넓은  운동장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뛰놀고  있다.

운동회가  개최되면   사람들로  가득  메워지는  회색  구조물엔  찬바람만  분다.

사내아이들이  정겨운   황토 빛 흙 땅을   쏜살같이   뛰어가면  그 뒤를  따라

흐릿한  흙먼지가  꼬리처럼 따라온다.

 

 

 

풀밭에는  드문드문   새싹들이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며  자기들의  세상을  기다린다.

잔뜩  움츠린   나무의  꽃  망울도 터트릴 준비를  하듯  새침하게  하늘을 바라본다.

사내들은  오징어  잡이 게임을  하고  계집애들은

  고무줄  놀이에 함박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까르르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해맑은  소녀의  모습들이다.

 

 

 

살랑살랑   치마를 부여잡고  한  손으론 이리저리  흔들며  노래를  한다.

“푸른 하늘  은하수” 로   이어지는   노랫말을   재잘거리며  검정  고무줄을  밟고 놓고 늘이고  튕기고  서커스의  여자단원처럼   너울너울  줄을  잘도  타고  넘는다.

너무도  재밌고   발랄하게  조잘거리는  모습이  천진하기   그지없었다.

사내  아이들은  그들  끼리의   힘겨루기  에  열중한다.

넘어지고  달려들고  깡충깡충   깽깽이를 한  쪽 발로  사방으로  돌아  다닌다.

 

 

 

어쩌다  돌부리에  나동그라진 소년은 흙먼지를   한껏   뒤집어  써도,

혼자 좋다고  신나서,  낄낄낄  손바닥을   치며 배꼽  빠져라  웃는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웃음을  멈출 줄  모른다.

어느새  태양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가고

 아이들은   하나 둘씩 집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한  아이가  못내  아쉬운 듯 사라져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맨땅을  툴툴 치며  공연히  흙먼지를 만들어  낸다.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어서  걸어가는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해는  뉘엿뉘엿  텅 빈  운동장을  남겨두고  사위어갔다.

 

 

 

전봇대의 보안등 불빛이 하나  둘씩 켜지는데,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다.

 소년은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며 따뜻한  저녁식사를  생각하며  집으로  향한다.

떠도는  개  한 마리가  킁킁거리며  이곳  저곳을  헤집고  다니고  있고,

나는  제  갈 곳을  찾아  길모퉁이를   돌아서자,

 

 

 

어딘가에서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집집마다  하얀  연기가 춤추듯  하늘거리며, 지글지글   끓어  오르는  해물  된장 뚝배기 향이    코를   씰룩거리게 한다.

소년의  어머니는  버스 정류장  앞  작은 가계에서  일을 한다.

아침 이른  시간에  문을 열고   거리에  사람이  끊긴  뒤에야  집으로  돌아온다.

고된  하루의 일과지만  삼남매를   위해  참 열심히도 일을 한다.

 

 

 

그녀에게는   말 못할  사연이  있었다. 

남편은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하는  일  마다 쓴맛을  맛보았고   할  수  없이 

그녀는  이  조그만  분식가게를   차렸던  것이다.

남편을  어르기도  해보고  닦달도  해보았지만  남편의  삶에  대한  무기력한 자세를

바꿀 수는   없었다.

 

 

 

일곱 살이란  나이  차이는  말을  함부로 할 수  없게  만들었고,

두  부부의  갈등은 커져만  갔다.

사실  그녀는  아이 둘을   가졌을 때

 생활형편도   너무  어렵고  해서 갈라서려고  했다.

그러던  중에  아이를   하나씩  맡아서  키우자고   합의를  했고

남편은  맡은   아이를  고아원에  보내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여자는 아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자신의  뱃속으로  열 달 동안   힘들이게  낳은  자식을  생면부지의  사람과  환경 속에

내놓는  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두  부부는  다시금 결합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가정적으로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다.

어려서 부터  제대로  된  환경  속에서  자라지  못했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아비를  따라서  학교가  바라다  보이는  

시장입구에서  풀빵을  굽는 일을   도와야만  했다.

 

 

 

 

안면이  있는   친구들이  지나칠 라면  골목  모퉁이에  재빨리   숨곤 했다.

학교에선  학업을  계속  하기를   바랐지만  그의  아버지는   형편이  어려우니

차남은   교육을  포기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버지의  결정을  따를 수  없었다.  

그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시장에도  나가지  않고   급기야는   집을  나가  버렸다.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거역하고  그는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도시의  환경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람들에겐  척박한  곳이었다.

그는  신세계백화점  에  납품 하는  빵 배달을   했다.

 

 

 

그러던  중에  배달사고를 내기도  하면서   우여곡절을  겪고

동가식서가숙 하는  인생을  살았다.

그는   안정된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회의  보이지  않는  큰 벽에  좌절하고

상처  받으며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자신을  돌보아  주지 않는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자신의  초라함을   감추려

사회로  다시는  나가지  않게  되었다.

그는   항상  따뜻한  아버지의  부정과   가족의  사랑을  그리워했다.

그의  미천한  학력과 수줍은   성격은  원만한  사회  생활을  영위하는데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폭력적으로  반응을  한다거나    욕을  하는  행위들은 열등감의 반작용이었다.

매사에  그는  부정적이었고  가족에  대한,  사회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살았다.

그의  편을  들어  주는  사람들은 그와  사귀는  여성들뿐 이였다.

그래서  그는  여인들을  통해서   못 받은   사랑을   채우려  했다.

그러나  그러한  여자들도   그의  부족한  사랑을  완전히  채워  주지는  못했다.

 

 

 

 

그의  사랑놀이는   띄엄띄엄  이어졌고  한  여자와  쉽게  정착하지  못했다.

어쩌면  자신의  무능력함을   알았기에 결혼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서른이  가까운  나이에   그는   한  여인을   만났다.

병원에  병문안을  갔다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디딘 스무 살  처녀를  만났다.

그녀는  아름다웠고  청순했다.

그리고  간호원  으로서도  사명감이  투철해서  주위의  칭찬이 자자했다.

 

 

 

그녀는 자매가  많았다.

그녀에게도  열등감은  존재했다.

부모님이  이혼을  해서  식구들은  이리저리  흩어져  살고  있었다.

그런  가정  형편 때문에  그녀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키도  크고  잘생긴  남자를  만난 것이다.

그녀에게도   사랑했던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안정적인  직장을  가졌고 사람됨도  좋았다.

하지만  홀어머니의   외아들  이었다.

사랑했지만  그  시어머니를   몇 번  만나는 동안

 자신이  감당하기에는  무리라  생각했다.

 

 

 

눈물을   머금고  그와  헤어졌고,  간호사  일에  매진하고  있었다.

간호사와  방황하던  남자와의   만남은   시작  되었고  점점  사랑은   깊어만  같다.

둘 다  변변치  못한  가정환경을  가졌기에,  유유상종  이라고  급속히  가까워졌다.

한편, 여자 쪽의  언니들은  결혼을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직업도  없고 가정환경도   좋지 않은   사람에게

  동생을  시집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사랑엔  약간  맹목적인  기질이  있어서

 주위의  말들을  귀담아  듣지는  않았다.

 

 

 

다만,  이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남자와  사는 것만  으로도 꿈에  부풀어  있었다.

스무 살의  사회  경험으로서는,  그녀도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그  둘은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

 

 

 

글자  그대로  달랑 기본적인  취사도구와   이불 몇 채 그게 살림의  전부였다.

방 한 칸도  얻을  돈이  없어서 시아버지 집에   얹혀  살았다.

기약 없는   시간들이  흘러갔고  하는  일  마다  실패를  했다.

남자의  정신세계는  여느 사람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는 모든  관심은  자신에게로만   향했다.

 

 

 

자식을  위해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거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는 꿈은  애초에  없었다.

자신의  불우한  집안환경과  본인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사회에  대해서  적개심을  갖었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학력의  약점은  그를   스스로  사회적으로  고립하게  만들었다.

누구의   강요도  지시도  없었다.

다만  그의  판단과  안목으로  그  모든 것들을   헤쳐  나갔다.

배우지는   못했지만  자신은  영특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신문을   읽고서  세상에  대한  식견을  배운다.

그에겐  존경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사람도  없었다.

항상  자신의  건강을  염려했고   힘든  일을  하려하지는  않았다.

그는   태생적으로   약하게  태어  났으므로   힘든  노동일은  자신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국졸도  하지 못한  학력으로는  자신의  원하는 펜대  굴리는  직업을  구 할 수는  없었다. 그런  풀지 못한 한을   신문을  읽으면서 해소하려  했다.

신문에서  흘러나오는   피상적인   사실들의  그의   철학이요  인생관  이었다.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상급학교에  진학  할수록 그에겐 학비의  부담이  커져갔다.

그는  일정한  직업도  없이  아내가  벌어다주는  수입으로  살았다.

어떻게  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최소한의  교육을  시킬 수  있을까  고민했다.

 

 

 

장남은   인문계고교에  진학  했지만 자신의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그의  교육 철학은  이랬다.

밥 세끼가 해결되면  그깟  공부는   식은 죽  먹기라  생각했다.

자식들  앞에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 열을  올렸다.

아침을   굶어서 학교가면 머리가  어지러워  공부를  하지  못했다. 

그런  악조건  에서도  반에서  상위권  이었다고  열변을  토했다.

 

 

 

너희들은  밥을  굶지도  않은데  이  정도의  성적밖에  못 내느냐고   핏대를  세웠다.

그는  자신의  논리가  맞다 고  확신했기에  집요하게 설득하려  애썼다.

아이들은   그  말에  수긍하려  들지는  않았다.

자식들의  입장에선  아버지를  이해  할 수  없었다.

왜  일을  하지  않으며 방안에만   틀어  박혀서 무위도식하며   자신들에게만 큰소리치는

그런  가장을  포용하기에는  경륜이  피붙이들에게는  없었다.

 

 

 

그는   항상  이불속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고  밖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집으로  들어오는   신문이  그가  가지고  있는   세상과의  통로였다.

가끔  파수대 라는   책자를   가진  사람들이  방문 한  후에   

 두고 간  그것을  골똘히

보기도  했다.  부인은   교회를   다녔다.

그럴 때마다  그는 교회에다  내는  돈이  아깝다고  다니지  말라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자신은  돈을  벌지  못하기에 바깥사람이   벌어오는  돈 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무조건  돈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생활비의  지출을   막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식사를   할 때에는   밥을  한  톨도  남기지  말아야하고 한  가지  반찬이라도  주면  주는 대로  먹는 것이  어려운  시절을  겪은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도  했다.

농사꾼이  쌀  한 톨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지   아느냐고

일장  연설을  했다.

 

 

 

그는   그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노력했다.

아버지는  집안의  어른  이기에  내  말에  복종해야  한다는 게  자신의  인생철학  이었다.

그는  아이들이  약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혹독하게  다그쳤다.

큰아들은   자신의  성격을  많이  닮아 숫기가  없었고 말도  잘  하지  못했다.

 

 

 

그런  아들을   볼 적마다  냉혹하게  비난의   말을  쏟아  부었다.

너는 왜  그렇게  계집애처럼   집에만  잇느냐!  사내  세끼가 어디 가서  말도  잘  못해서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 갈 수  있냐고 일장연설을  했다.

그  자신은 그  험난한  서울의  객지  생활을  이겨낸  사람이라고  자부심을  갖는다.

이렇게  욕하고  다그치는  것이  강한  아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큰아이는   말이  느리고  더듬거렸다.

 

 

 

그는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는  특징을  지녔다.

그리고  낯선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게  불편  하기도  했다.

가끔  관광서  같은데  들리게  되면 순한  종처럼  굽실  거렸다.

집안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지만  사회에  나온  그는

보기에도  초라할  정도로  할  말도  다하지  못했다.

 

 

 

오히려  집에  돌아오면  자신이  당했던  불쾌하고  무시  당했던  기분들을 집에서  쏟아냈다.

그는  그런  집이  좋았다. 

그는   왕이었다.

자신의  통치  철학을  묵묵히  수행해주는  여자몸종과 어쩌다  보니  생긴 아이들은

부려먹기  딱  좋은  순한  어린  양 이었다.

 

 

 

그는  주위의  사람들과도  거의  교류가  없었다.

아들이  그에게  물었다.  아버진  왜  친구들이  없어요?

음  그건 이곳  사람들이  수준이  낮아서 그런 거야!  

신문에서  터득한  세상의  흐름들을 들어가며   자신의   철학의  우월성을 이야기  햇다.

아이는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아버지가  똑똑  하다고만  생각했다.

 

 

 

거의  방안에서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 아닌   명상에만 심취해  있던  그에게도

일할  기회가  찾아왔다.

장모님이   운영하던  읍내의   요정이  있었다.

그곳에서 지배인자리가  비어있던  터라 놀고 있는   사위에게 그  자리를  맡긴  것이다.

그는  두말없이 제의를   받아  들였다.

 

 

 

그는  여자들에게는  인기가  있었던  터라 그들을  상대  하면서   일하는  거라면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일이  즐거웠다.

전국 각지에서  소개소를   통해서 온  아가씨들은  각자의 사연을  안고 그 시골  읍내에  까지  오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부모가  반대해서  홧김에  화류계로  뛰어든  사람도  있고

십대의   빗나간  잠깐의   실수로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들의   공통점은   모두  얼마간의   빚을  지고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요정은 읍내에서는   고급  술집이여서  시골의   지도층이라  불리 우는  사람들이  그곳의  주  고객이었다.

1970년대의 작은  항구에   위치한  전형적인  요정  이었다.

배가  들어오면   뱃사람  들을   상대로  젓가락  장단을  맞춰가며 하룻밤의 회포를  풀어주고   돈을  챙겼다.

그런   요정이었기에  항상  사람들로  붐벼서  장사는   잘 되었다.

이불속에서   요정으로의 이동은  그를   활기차게  만들었다.

삼천  궁녀를  거느린  의자왕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영업이  시작되기  전에  여자들은   큰  방에  모여  꽃단장을  한다.

형형색색의   한  복을  차려입고  첫날밤   서방님의  수청을 드는 몸가짐으로

꼼꼼하고  세밀하게   화장을  한다.

스무 명  남짓한  여인들이  모인 방 에는  화장품  냄새로  진동을   했다.

그런  냄새가   그에게는   향기롭고  그윽했다.

 

 

 

술집에서의  일이란  어쩌면  단순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떻게  해서든지   손님들의  비유를  맞추고  아가씨들과  손님들 간의  실랑이가  일어나면   그때  지배인의   진가가  발휘  되는  것이다.

어르고  달래고  중재역할을   잘해야  했다.

힘들고  짜증  날 때도  많았지만  여자들의  술  한잔에   시름을   놓고 마음을  풀었다.

여자들은   그를  형부라고  불렀다.

왜  그렇게  부르는지  모르지만  장모님의  사위라서  그렇게  부르는 듯했다.

그를  따르는  여자들이  생겨났다.

 

 

 

 

그녀들을   관리하는   그가  어쩌면  그녀들에게는   권력을  쥐고 있는  힘  있는  자이기도  했다.

잘생긴  외모와 순진한  듯한  성격에  여자들은 호감을  갖기  시작  했고 그와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달빛이  유난히도  밝은  어느 날  두  여자가  사생결단의   모습으로  싸우고  있다.

서로  머리를   부여잡고  끝까지  놓지  않는   모습은 처량하면서  처절했다.

소년은   그  모습을 가슴조리며  지켜보고만  있었다.

 

 

술집아가씨와  볼품없는  옷을 입은  아낙네의  싸움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요정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그는  아무편도  들지  않았다.

 

 

스위스의  중립국을  표방하는  나라이듯  그는  끝까지  중립을  지키려  애썼다.

공과 사를   구분하는   그의  철저함은  냉혹했고 한  여인에게는  평생의  서운함으로  남았다.

 

 

 

그녀는  그때부터  그에게  적개심과   분노를  쌓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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