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어느 새벽에

풍경소리(양동진) 2011. 4. 2. 04:46

                         어느 새벽에

 

                                                                              

 

                                                                                  양동진

 

 

버스안에 기다림을 안고서 가는 사람들이 있다
한켠에 희망의 보따리를
바리바리 이고서 차창밖을 바라보면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기억처럼
휙휙 곁을 지나간다
멀리있는 풍경들이 눈에 느리게 움직이면
그 광경을 쫒아가는 마음이 된다
흔들리는 창가에 수많은 물상들이 맺혔다 사라지며
시간을 흘리고 다닌다
속력은 시간속을 관통하고
저마다의 기다림을 향하여 마음은 달려간다
흔들흔들 몸이 흔들릴때면  
내 마음도 따라 살랑거린다
인생이란 이렇듯
시간속을 뚫고가는 여행인가보다
아름다운 여행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흘러가고 있지 않은가
그지없이 펼쳐져 있는 먼바다에 시선을 멈추고
검푸른 수중속으로 침몰해가는 마음이 있다
그 깊은 수중속에는 어떤 것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궁금키도 하는 이른 새벽에 글자를 늘려가고 있다
자음과 모음을 집결하고 있는 중이다 혼자서 노는 흙장난처럼.
술을 마신 새벽엔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다
마음이 막힌 골목길처럼 막막할때면
알콜의 힘을 빌리고 싶다
이 세상엔 조용히 침묵하는것이 최선일때도 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독의 바다에서 뗏목을 타고
한가로이 노니는 그런 시간을 즐기고 있다

'창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내   (0) 2011.05.05
미안하다 종순아   (0) 2011.04.29
철길   (0) 2011.04.01
오래된 목욕탕   (0) 2011.03.24
어떤 슬픔   (0) 2011.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