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양동진
하늘과 바다가 만난다
바람이 일고 풍랑을 헤치며
하루를 짊어진다
그립다 말은 안해도
타오르는 눈빛으로 알고
그리움이 차올라
술한잔 기울이는 심정
성난 파도가 되어 쏘아 붙여도
무던하게 바라보며
서로 떨어질 수 없다는걸 알기에
그냥 그냥 받아주는
서로의 친구 서로의 연인
하늘과 바다가 만난다
끝이없는 그리움의 평행선으로
넘실대는파도 그리움에 겨워
가끔은 발그레하게 취기 올라
붉으락 푸르락 몸뚱이로
새악시같은 수줍은 숨결로
꼭 잡은손 놓지 않았다
서로의 몸으로 기대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끈끈한 연정
창백한 얼굴 서로 매만지는 손길에
숭고한 사랑이
오늘도,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