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돌담의 단풍
양동진
시들어 가는 여름의 끝자락에
야위어 가는 몇 잎이
담벼락에
마지막 힘을
색깔에 쏟는다.
화려한 녹음은 가고
꺼져가는 생기
붉게 타올라
얽은 손바닥 위에
몸부림 같은
절규의 흔적을 남긴다.
담벼락 회색가슴에
뜨거운 입술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