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고향마을

풍경소리(양동진) 2010. 11. 10. 21:04

 

 

                     고향마을   

 

 

                                                  양동진

 

 

밤을 새는 마을 

어둠을 마음에 새기다

새소리 바람소리

곁에서 화음을 넣었다

웅웅대는 잎사귀 스치는 소리

가물거리는 달빛 흐르는 소리

어느 허름한 골목 담장

치렁치렁 호박 실타래에 앉는다 

졸고있는 할머니 바느질 호비는 소리 

처마에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컹컹 멀리서 개짓는 소리  

조곤조곤 풀어대는 이야기 보따리에  

익어가는 고향의 소리들

 깊은 정이  쌓이는 아늑한 밤

밤이 짧은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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