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또는 비번
박 옥 위
모른다. 소통이 꾀 다른 채널이다
철통같던 자물통도 열쇠도 유물이다
아 거기 누구 없어요 소리치는 사람 있다
내게는 얼마쯤의 바코드가 작용하나
주민등록번호 열네 자리를 눌러 주세요
‘비번이 틀립니다’ 하고 날 돌려 세운다
아파트 문 암호도 서툴게 눌렀더니
‘번호가 다릅니다’ 상냥하게 꾸짖는다
언젠간 ‘열려라 참께’ 목소리로 문 열겠다
자동문을 지나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며
장미 한 다발을 열쇠인양 안고 와서
누군가 소리치고 있다 누가거기 없나요.
출처 : 풀꽃으로 일어나
글쓴이 : 풀솜다리 원글보기
메모 : 풀꽃으로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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