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스크랩] 설날 (오탁번)

풍경소리(양동진) 2010. 10. 21. 18:29
 

설날


- 오탁번



설날 차례 지내고

음복(飮福) 한 잔 하면

보고 싶은 어머니 얼굴

내 볼 물들이며 떠오른다


설날 아침

막내 손 시릴까 봐

아득한 저승의 숨결로

벙어리장갑을 뜨고 계신


나의 어머니

-----------

*음복(飮福): (제사를 지낸 뒤에) 제사에 썼던 술이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


* 오탁번 / 1943년 충북 제천 출생, 1966년 <동아일보> 동화, 1967년 <중앙일보> 시, 1969년 <대한일보> 소설로 등단. 시집으로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1미터의 사랑> 등이 있음. 정지용문학상 등 수상. 고려대 교수. 계간 <시안> 창간 주재. 한국시인협회장.

출처 : 시암송국민운동본부
글쓴이 : 문길섭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