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 오탁번
설날 차례 지내고
음복(飮福) 한 잔 하면
보고 싶은 어머니 얼굴
내 볼 물들이며 떠오른다
설날 아침
막내 손 시릴까 봐
아득한 저승의 숨결로
벙어리장갑을 뜨고 계신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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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복(飮福): (제사를 지낸 뒤에) 제사에 썼던 술이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
* 오탁번 / 1943년 충북 제천 출생, 1966년 <동아일보> 동화, 1967년 <중앙일보> 시, 1969년 <대한일보> 소설로 등단. 시집으로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1미터의 사랑> 등이 있음. 정지용문학상 등 수상. 고려대 교수. 계간 <시안> 창간 주재. 한국시인협회장.
출처 : 시암송국민운동본부
글쓴이 : 문길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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