섯바닥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서빠지게 담박질쳐 도망가는디도
당최 발이 떨어지덜 않았다
나지때면 해를 보고 개가 울었다
집안에 재수 몽뎅이가 없을 거라고 했다
급기야 개장시가 오고
모가지에다가 사내키 올가미를 걸어주었다
멋모르고 대문을 닫으러 가다가
나는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대문깐에 걸쳐져 뻐르적거리다가
고닥시 축 늘어진 그놈의 삐져나온
그 섯바닥이 그렇게나 질고 무서운 것을
몸보신을 하자고 이 여름 개장국이나 먹자고
껄껄껄, 친구들이 옴팡집으로 끌 때면
꼬랑지 맞대고 흘레붙은 그것 말고도
찬물 한 박쩍 찌클어도 끄먹거리는 능청 말고도
검푸른 섯바닥, 그 지다란 개 섯바닥이
나는 자꼬자꼬 눈에 밟혀서
암만혀도 껄쩍지근한 것이었다
(2008. 10. 20 ) 한국시인협회 토박이 우리말 시집 원고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서빠지게 담박질쳐 도망가는디도
당최 발이 떨어지덜 않았다
나지때면 해를 보고 개가 울었다
집안에 재수 몽뎅이가 없을 거라고 했다
급기야 개장시가 오고
모가지에다가 사내키 올가미를 걸어주었다
멋모르고 대문을 닫으러 가다가
나는 못 볼 것을 보고 말았다
대문깐에 걸쳐져 뻐르적거리다가
고닥시 축 늘어진 그놈의 삐져나온
그 섯바닥이 그렇게나 질고 무서운 것을
몸보신을 하자고 이 여름 개장국이나 먹자고
껄껄껄, 친구들이 옴팡집으로 끌 때면
꼬랑지 맞대고 흘레붙은 그것 말고도
찬물 한 박쩍 찌클어도 끄먹거리는 능청 말고도
검푸른 섯바닥, 그 지다란 개 섯바닥이
나는 자꼬자꼬 눈에 밟혀서
암만혀도 껄쩍지근한 것이었다
(2008. 10. 20 ) 한국시인협회 토박이 우리말 시집 원고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강인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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