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지나가는 배경
벚나무가 서 있고
그 아래 그가 기다리고 서 있었다
지나간 청춘처럼 등뒤로 열차가 지나갔다
벚나무 가지에는 잘 익은 바람이 찰랑거리고
바람들은 여기저기 작은 파문을 일으켜 잎을 떨구고
여름 가고 가을이 갔다
벚나무 아래
벚나무의 그림자처럼 그가 서 있었다
한 떼의 소란스런 눈보라가 스쳐가고
이른 봄 파아란 강물이 벚나무에서 흘러나왔다
벚나무에서 나온 강물은
그 일대의 쓸쓸한 배경을 적시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강 건너로
쓸쓸한 배경처럼 청춘이 지나갔다 어느 날은
비를 맞으며 벚나무 아래 강둑에 그가 서 있었다
벚꽃이 피고 파아란 강물 위로 문득
새가 날아올랐다 눈이 예쁜 작은 새 한 마리
벚꽃 흰 그늘에 다리 오그려 쉬고 있었다
입술 붉은 물고기들이 웃으며 강물에서 뛰어올라도
벚나무 아래 그는 오지 않았다
봄 가고 다시 여름이 오고
강이 마르고 벚나무 이파리가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벚나무는 제가 누구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었다
서쪽 하늘 붉은 강 위에
벚나무 검은 그림자가 떠서 흐르고 있었다
(2008. 4. 9) <다층> 2008년 여름호
벚나무가 서 있고
그 아래 그가 기다리고 서 있었다
지나간 청춘처럼 등뒤로 열차가 지나갔다
벚나무 가지에는 잘 익은 바람이 찰랑거리고
바람들은 여기저기 작은 파문을 일으켜 잎을 떨구고
여름 가고 가을이 갔다
벚나무 아래
벚나무의 그림자처럼 그가 서 있었다
한 떼의 소란스런 눈보라가 스쳐가고
이른 봄 파아란 강물이 벚나무에서 흘러나왔다
벚나무에서 나온 강물은
그 일대의 쓸쓸한 배경을 적시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강 건너로
쓸쓸한 배경처럼 청춘이 지나갔다 어느 날은
비를 맞으며 벚나무 아래 강둑에 그가 서 있었다
벚꽃이 피고 파아란 강물 위로 문득
새가 날아올랐다 눈이 예쁜 작은 새 한 마리
벚꽃 흰 그늘에 다리 오그려 쉬고 있었다
입술 붉은 물고기들이 웃으며 강물에서 뛰어올라도
벚나무 아래 그는 오지 않았다
봄 가고 다시 여름이 오고
강이 마르고 벚나무 이파리가 떨어지기 시작하였고
벚나무는 제가 누구를 기다리는지 알 수 없었다
서쪽 하늘 붉은 강 위에
벚나무 검은 그림자가 떠서 흐르고 있었다
(2008. 4. 9) <다층> 2008년 여름호
출처 : 푸른 시의 방
글쓴이 : 강인한 원글보기
메모 :
'좋은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아무도 보지 못한 풍경 / 이기성 (0) | 2012.02.01 |
---|---|
[스크랩] 가을 떡갈나무 숲 / 이준관 (0) | 2012.02.01 |
[스크랩] 섯바닥 (0) | 2012.01.28 |
[스크랩] 흉터 속에는 첫 두근거림이 있다 / 정영선 (0) | 2012.01.24 |
[스크랩] 그해 겨울 (0) | 2011.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