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바퀴
양동진
오직 그대만 그리며 살았다
오직 앞만 보며 돌진하는 모습
우직했으므로 사랑했다.
비오는 날 작은 돌들 때려도
볼 수 있다는 기쁨으로
견디며 따라갔다.
임 향한 한 걸음 좁혀지지 않고
당신 숨결 그대 촉감 느끼려
달리고 달렸지만
너와 나의 거리는 항상 가슴하나
널 향한 그리움
먼지 켜켜이 쌓인 창고 한 구석
연민되어 쳐다 본다 .
햇빛 찬란한 들판 헤집고 구르던 모습 이젠 보이지 않았다.
감고 있는 거미줄 추레하여도 널 지울순 없다.
꼭 한번 우리 만나던 그 날
비가 추적추적 온몸 적셨고 찰랑찰랑 빗길도 들떠있었다.
밤눈 어두운 자동차 밤길 낯선 자전거 빗기듯
쓰러져 할퀴어진 생채기
한 획의 붓 삐침처럼 거뭇한 흔적 남기고
길 언저리 나동그라져
양철깡통처럼 구겨 질 때 비로소 만났다
느꼈다! 너의 촉감.
우린 죽어서야 만나는 슬픈 사랑
서로 그리워하며 살아가야하는 인연
생이 다할 때 그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