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산길

풍경소리(양동진) 2011. 2. 6. 19:38

 

 

                     산길 

 

 

                                     양동진

 

 

누가 흘리고 간

여운일까
바람에  이는 

향긋한  풀내음
정적이  흐드러진 

에움길따라
까치소리  배웅받으며 

발을 놓는다
여린 풀줄기 너울대는 

풀섶을
사뿐사뿐 고양이같은 

발품새로  간다
싱그런 호홉들이 

혼탁함을  잠재우네
바람의 옷자락 부여잡고
놓지않는  심정을

알아서일까
한참을  곁에 머물다

휘돌아간다
두고간 향기는 

주인없이  떠돌다
나무와 풀과 흙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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