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가 바로 저긴데
이은상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위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번 보고 싶다.
핵심정리
갈래 : 현대시조, 연시조
형식 : 자수(字數)를 깨뜨린 파격, 구별 배행 시조
주제 : 민족사의 고난 극복의 의지
출전 : [자유문학](1956)
해설
1954년 그믐날 밤에 쓴 송년시이다. 6.25 동란으로 인해 민족의 고난을 의지와 투지로 극복하도록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