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

바람 자객

풍경소리(양동진) 2011. 11. 25. 20:33

                바람 자객  




                                            양 동 진




하얀 도포자락 휘날리며 박쥐처럼 날개를 편다


천년의 기다림 속에도 예리한 칼날은 무뎌지지 않아


달빛에 닳고 닳은 칼날 더는 벼리지 못하고 돌아가는 길


미련 없이 떠나려다 속절없이 가버린 세월에 울고 


비벼대는 댓잎이 서럽다고, 서럽다고 다시 칼을 간다


쓱쓱 쓰르륵 쓱쓱 쓰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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