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흔적

풍경소리(양동진) 2011. 11. 7. 19:49

                      흔적  




                                             양 동 진




살아가는 것들은 소리를 남긴다 


목줄에 끌려가는 개

바람에 쓸리는 낙엽

리어카에 실려 가는 폐지 더미


모두들 저마다의

날 서거나 무딘

음향을 흘리는데


인생의 넥타이에 묶인 나는,

어떤 소리로 피어날 것인가?   


한 잎의 단풍은

붉은 피를

모두 토해내며


한 영혼의 정수리에

아! 하는 단발마의 탄성이라도

심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