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사랑시)

들꽃같은 친구에게

풍경소리(양동진) 2011. 11. 2. 11:38

                들꽃 같은 친구에게 




                                         양 동 진 



그대 잘 계신가요

멀리 떨어져 있는

안개 같은 동무이지만 

항상 곁에 있는 들꽃처럼

상냥한 그대여  


우리는 살아가면서

살가운 벗 하나 있음으로

행복할 수 있음을 안다


수평선처럼 멀리 있지만

서로의 행복과 안녕을 빌어주는

등대 같은 변치 않은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길을 비춰주는  

그런 인연 하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흐뭇한 일인가!


그리하여 나는 벗님에게

이렇게 편지를 띄운다 

살아 있음에 행복하고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의 기도를 올리자


하늘에게 땅에게 다시 들꽃에게

수굿이 겸허하게 엎드리자 

그러하므로, 싱그러운 미소를 품는

그 들꽃의 향유는 우리 안에 스며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