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이(tooth)
풍경소리(양동진)
2010. 9. 10. 17:51
이
양동진
너를 싸고 있는 하얀 피막 점점 허물어져 가고 있다.
하얀 집 이물질이 침범해 오면
짧은 청소시간 시작되고
송송 박힌 플라스틱 털들 쌋쌋이 문질러대지.
일정한 속도와 세기로 항상 같은 길 다니는 빗 손질
쓸지 않아도 될 그 자리에
손길 편하다는 이유로 매번 같은 길 다닌다.
후미진 골목도 빗질 해주면 좋으련만,
안 보인다는 이유로,
항상 소외되는 음습한 곳.
그 곳 동네 불량균 살아간다.
주인 손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인 줄 알기에
그들은 활개를 친다.
하얀 집 점점 멍이 들고 삭아들어 간다.
주인의 방치 과도한 결벽증으로 상아는 점점 뿌리 드러나고 있다.
그 비밀 모른 채
함치르르한 하얀 이
조그만 손거울 비쳐보며 잔즐대는 주인의 미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