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양동진) 2011. 10. 17. 20:29

                  사랑  



                                   양 동 진



그대에게 가기위해 나비가 되리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해와 달에 개의치 않고

이 꽃 저 꽃 장돌뱅이가 되어

흐드러지게 살아 보리라


춘풍에 휘날리는 꽃잎에 머리를 묻고 

질퍽한 꽃향기에 나를 놓고서  

그 그윽한 황홀에 파묻혀

영영 돌아가지 않으리라 


그대의 향내가 사무치거든

나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

꽃피는 사월에

발돋음 으로 기다리리


그대 소식 오거든

잎이여! 

봄바람 치맛자락 하늘거릴 때

내게 알려다오


그대여 내가간다 그대는 다만 거기 있어라

나비 되어 날아 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