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섬과 사람

풍경소리(양동진) 2011. 9. 3. 20:29

          섬과 사람

 

                   

                              양 동 진

 



바닷가 모래밭 건너편에 섬이 있었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기에

쉽사리 갈수 있겠거니  

무연히 바라보기만 했네

어른이 되어 꺾인 나이가 되어도

일상의 쳇바퀴 밑에서 서성거렸고

모든 것 헝클어져 쥐어진 것 없는데

움직일 수 없는 무릎이 되어

갈수 있던 때는 늙음 속에 묻혀버리고   

첫발도 떼지 못한 풋사랑처럼 

두근대는 설렘으로 다가서는

멀고도 가까운 그 섬


그저, 그냥 그 섬에 가고 싶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