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동전 한 닢/ 김명수

풍경소리(양동진) 2011. 8. 22. 18:46

            동전 한 닢

                          


                                              김 명 수

 


오늘 낮, 차들이 오고 가는 큰길 버스 정류장에

10원짜리 동전 하나가

길바닥에 떨어져 뒹굴고 있었다.

육중한 버스가 멎고 떠날 때

차바퀴에 깔리던 동전 하나

누구하나

허리 굽혀

줍지도 않던

테두리에 녹이 슨 동전 한 닢

 

저녁에 집에 오니 석간이 배달되고

그 신문 하단에 1단짜리 기사

눈에 띌 듯 띄지 않던

버스 안내양의 조그만 기사

 

만원(滿員) 버스에 시달리던 그 소녀가

승강대에서 떨어져 숨졌다는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