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양동진) 2011. 1. 22. 20:43

                   길 

 

 

 

                                                  양동진

 

 

길은 오늘도

그자리에 누워있다
어떤날은 느린길을 가고
어떤날은 빠른길을 간다
그는 그대로인데

나는 자꾸만 변한다
성급함으로 애달음으로
그는 온화하고 후덕한

마음으로 껴안지만
엄마등에 업힌 갑갑한

아이처럼 발버둥을 친다
불혹을 넘어서니 느린시간을 걷는다
무심코 등뒤로 흘려버린
올망졸망 피어나는 

생들이 보인다
그래,  그네들은 항상

나를 보고있었던 것이다
바쁜마음을 그냥  

함초롬히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