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동심
풍경소리(양동진)
2010. 11. 8. 20:16
동심
양동진
노란 손수건 가슴에 달고
첫 등교 하던날
햇병아리들 구령맞춰 하나 둘
낯설은 친구들의 얼굴도
서먹한데 새로운건 너무많아
사람멀미 불안한 한 아이
멍하니 앉아서 우두커니 되었다
종이 울리고 집에 갈 시간
마지막 남은 아이의 신발이 없어
말 못하는 순하디 순한 영혼은
맨발로 인적없는 고샅길
몰래몰래
벌거벗은 발 부끄러워
슬금슬금
집에 가는길
저무는 햇살이 붉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