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개화
풍경소리(양동진)
2010. 10. 24. 18:32
개화(開花)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핵심정리
갈래: 현대시조. 구별 배행 시조
성격: 관조적, 명상적, 상징적
시상의 전개 : 시간의 흐름, 점층적 구성
제재: 피는 꽃
주제 : 개화를 통한 생명의 신비함과 경건성
출전 : [이호우시조집](1955)
해설
이 작품은 행의 배열이나 언어 감각이 다른 현대 시조와 구별된다. 즉 세 개의 연은 각각 시조의 초, 중, 종장에 해당되는 것으로, 시조의 기본 틀을 빌어 왔으면서도 음수율의 제약에서는 과감하게 벗어나 있는 점이 독특하다.
이 시조는 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극적인 상황을 긴장된 분위기로 다루었다. 모든 구절은 꽃이 피어나는 순간의 긴장감을 향해 일사 불란하게 집중되어 있다. 특히 종장에서 그 긴장감을 정절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