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스크랩] 겨울 민들레

풍경소리(양동진) 2010. 10. 24. 10:41

겨울 민들레

 

 

겨울달 끌어안은 야무진 조선아이

버선목 추운날을 옹크리고 앉았다가

부엌앞 짚불을 쬐듯 야윈손을 펴든다

 

여태 못 씻고 산 가난한 설움 한 벌

가슴에 묻은 속씨 시나브로 다듬으며

햇살을 펴들고 앉아 실꾸리를 감는다

 

가난한 생각끝엔 맑은 별이 떠오르고

지류도 물길 트여 강물 불어 나겠네

귀바퀴 곧추세우며 돋움발로 서본다

 

                                 2001. 1.

출처 : 풀꽃으로 일어나
글쓴이 : 풀솜다리 원글보기
메모 : 풀꽃으로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