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스크랩] 눈물겨운 법문

풍경소리(양동진) 2010. 10. 24. 10:35

 

 눈물겨운 법문

-금정산 범어사에 와서

 

 

집 가까이 이토록 큰절이 있다는 것은

마음의 탑 쌓기 탑 쌓아 다독이기

우리 삶, 슬픔도 기쁨도 아니라는 말 듣네

 

경지에 닿으려면 경전 속 길을 나서

무소유를 살다 가신 스님을 만나라네

그분은 있고도 없으니 구름 같은 일이라네

 

 

생전 입으신 가사 한 벌에 몸을 누여

슬픔도 기쁨도 아닌 세상 다비茶毘하시고

인생은 한줌 재灰라네 가벼운 귀향이라네

 

물소리 바람소리가 경전이네 탑이네

사는 나날들이 구름 같은 경전이네

범어사 봄빛이 실려 눈물겨워라 이 법문

출처 : 풀꽃으로 일어나
글쓴이 : 풀솜다리 원글보기
메모 : 풀꽃으로 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