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사색
풍경소리(양동진)
2010. 10. 13. 21:06
사색
양동진
길위에
생각의 씨 하나 흘렸다
생각의 씨는
퍽퍽한 흙에 둥지를 틀고
사뿐히 눌러앉았다
비와 바람에
끄떡없는
신념이란 실뿌리로
단단히움켜쥐고
밟힐수록 여무는 겨울보리처럼
홀연히 살아남아
또다시
흘린 생각 한 톨과
남몰래 사랑나누다
불멸의 언어를 낳았다
푸드덕 날갯짓 하며
하늘로 올라
보석같은 시어를
토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