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이끼
풍경소리(양동진)
2010. 10. 13. 11:20
이끼
양동진
습한 바람을 좋아해
구름따라 다니고
햇살하고 한바탕 싸우면
징징거리며 보채던 너
언제나 철들까
혀끝차는 소리에
토라져
그늘에 숨었다
울보처럼
그렁그렁한 눈은
오늘도 습습한 채로
눈물 가득 품었구나
음지만을 사랑하는 너
네가 햇발과 가까운 날
너는 시름시름
야위어 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