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
푸른 혹은 붉은 바다
풍경소리(양동진)
2012. 2. 14. 20:11
푸른 혹은 붉은 바다
양 동 진
안과 밖이 상이하다
겉은 푸른 바다였다가 붉은 바다였다가
푸른 바다가 바람에 출렁이네, 햇살이 쪼아 대네
고통의 침 알알이 박히는 심중의 노란 속살
꿀벌은 그 중심까진 도달 못 하네
생을 나기위한 축적된 당밀까지는
쨍한 늦가을, 하나의 혹성을 그러쥐고
아사삭 베어 물면
행성의 젖줄 찰찰 넘치네
저 작은 행성을 삼킨 나는
또 하나의 윤회가 되네
생을 으깨고 씹으며
나는 걸어 다니는 사과가 되네